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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번가 물류센터 ] 당일배송의 비결? 도서11번가 물류창고를 가다!

인터넷 쇼핑몰 물류를 13년째 해오고 있으면서 물류센터를 오픈해봤지만 내가 물류팀장으로 있으면서 구축한 첫번째 물류센터이다

2012년 말도 못할 고생을 통해 구축한 물류센터를 잘 소개해 주었다  2012년 5월 21일 신규 오픈한 파주 통합 물류센터이고 현재는 도서뿐만 아니라 화장품, 전세계 배송, 11번가 전사 이벤트 상품, 직매입 상품까지 다양한 상품군이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11번가의 메인 통합 물류로서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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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배송의 비결? 도서11번가 물류창고를 가다!

도서 11번가 웹진 원문 사이트 보러가기


작성일 2012-11-30 | 조회수 1,046

 

인터넷 서점에 책을 주문하면 대개 빠르면 하루, 보통이라도 2~3일 내에 배송이 됩니다. 그런데 인터넷 서점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책을 판매하고 있잖아요, 그 많은 책 중에서 출판사도 출간 시기도 각각 다른 여러 권의 책을 한데 모아서 배송하는 작업이 과연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했던 적 없으신가요? 주문한 책이 어떤 과정을 거쳐 독자 여러분의 손에 도착하는지, 그 과정을 취재하기 위해 열한번째 책장 기자단 1기 기자들과 함께 도서11번가 물류창고를 방문해 보았습니다.

 

도서11번가 물류창고는 파주에 있는데요. 서울에서 가기에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지만 처음 가보는 물류창고와 쌓여 있는 수많은 책을 볼 생각을 하면서 다들 소풍이라도 가는 듯한 분위기였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이 바로 도서11번가 물류창고입니다! 도착하니 담당 매니저님이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매니저님은 이날 저희가 물류창고를 견학하는 동안 하나부터 열까지 친절하게 안내해주시고 전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차를 마시며 간단한 담소를 나눈 뒤 바로 견학을 시작했어요.

그럼 책이 이곳에서 어떤 여행을 하는지 알아볼까요.

 

 

 

 

출발 장소는 입고처입니다. 입고? 입고란 독자 여러분이 주문한 책이 각 출판사나 총판에서 11번가 물류창고로 들어오는 걸 이야기해요. 주문받은 책들이 매일매일 이곳에 도착합니다. 형형색색의 팔레트 위에 올라가 있는 책들이 바로 오늘 도착한 책의 일부분입니다. 실은 저희가 방문한 시간이 점심시간을 지나서였기 때문에 입고된 책들 대부분은 이미 물류창고 안으로 이동해 있었습니다.

 

 

그럼 물류창고에 도착한 이 책들은 어디로 갈까요? 바로 이 움직이는 긴 레일로 옮겨진답니다. 도착한 책에는 도서 11번가가 출판사와 총판에 보낸 주문서가 붙어 있습니다. 이 주문서에 있는 바코드를 리더로 읽어들이면 주문한 책의 제목과 수량이 컴퓨터에 표시되어요. 책이 모두 맞게 도착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이지요.

 

 

입고가 확인되었으면 이제 출고될 때까지 잘 보관해 두어야겠죠? 이제 책을 임시 서가에 진열하러 갑니다. 그런데 수도 없이 많은 책을 어디에 얼마나 놔 두었는지 어떻게 아느냐고요? 다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사진 속 매니저님이 들고 계신 PDA라는 기계가 작업을 도와줍니다. PDA에는 여러분이 주문한 이력과 오늘 들어온 책에 대한 정보가 전부 입력되어 있고요, PDA로 상품 바코드를 찍으면 주문 상황은 물론 이 책을 어느 책장 몇 번째 줄에 꽂아야 하는지가 표시된답니다.

 

 

사진에 있는 노란 책장들을 보세요. 책장마다 알파벳과 숫자로 코드가 지정되어 있죠? PDA에 이 책장의 코드와 정확한 위치가 다 입력되어 있기 때문에 PDA만 있으면 누구든지 책을 정확하게 보관할 수 있고, 보관된 책을 쉽게 찾아올 수도 있답니다.

 

책들은 이렇게 독자 여러분 손에 가기 전까지 잠시 임시 서가에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문자 그대로 아주 잠깐의 시간이지요. 빠른 배송을 위해 대개는 당일 출고를 하기 때문에, 금방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된답니다.

 

 

 

서가마다 가득히 쌓여 있는 책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매니저님의 설명을 놓치고 있는 기자님들도 계시네요. 그도 그럴 것이 문제집과 전공서적부터 소설책, 실용서, 어린이 책,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는 물론 수십 권 짜리 전집까지 정말 없는 책이 없더라고요. 혹시 다들 저처럼 ‘여기가 내 서재였으면’ 하고 생각하고 계신 걸까요?
참고로 매니저님의 말씀에 따르면 이곳에 있는 책을 다 합치면 60만 부 정도라고 하네요. 굉장하지요? 실은 숫자가 너무 커서 실감은 잘 안 오지만요.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기 전에 잠시! 잡지 코너를 구경했습니다. 요즘은 화장품, 다이어리, 브로마이드, 인형 등 부록을 끼워 주는 잡지들이 굉장히 많죠. 모양도 크기도 가지각색이라, 인터넷으로 잡지를 주문하면 매번 다른 형태로 포장이 되어 배송되곤 하는데요, 그 부록들을 잡지 한 권 한 권마다 묶어 포장하는 작업이 출판사가 아니라 바로 물류창고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아셨나요? 한 개의 부록도 빠뜨리거나 상하지 않게 세심한 체크를 거쳐 정성스럽게 작업하신다고 합니다. 다양한 부록에 맞도록 박스, 비닐, 에어백, 브로마이드 통 등 다양한 포장재도 준비되어 있었어요.

 

 

사진에 보이는 것은 바퀴가 달려 있는 커다란 이동 서가입니다. 출고될 책들을 포장하는 장소로 옮길 때 이 이동 서가를 이용한답니다. 사진 속에 책마다 흰 종이가 꽂혀 있는 것이 보이시나요? 이 흰 종이가 바로 여러분이 배송을 받으셨을 때 박스나 봉투 안에 책과 함께 들어 있는 주문서랍니다. 주문서를 보고 한 권 한 권 책을 찾은 뒤, 주문서와 책을 함께 이동시켜 포장 전에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작업을 거칩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상품 속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주문을 처리하는 일인 만큼 과정 하나 하나 실수하거나 빠뜨리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일배송인지 아닌지 등의 여부에 따라서 송장에 다른 색을 사용하는 등 여러 모로 효율적인 작업을 위한 장치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포장 작업을 하는 곳에서 신기한 기계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박스 안의 책이 상하지 않기 위해 넣는 에어백을 만드는 기계였어요. 기계에 비닐을 끼우고 작동을 시키면 기계가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비닐에 뽁뽁 공기를 채워넣습니다. 부풀어오른 에어백들이 커다란 타이어처럼 말리더라고요! 보통은 필요할 때 하는 작업이지만 처음 보는 기계에 호기심을 보이는 기자들을 위해 기계를 가동해 주셨는데, 동영상을 찍을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 만큼 신기했답니다.

 

이제 마지막 포장 단계입니다. 주문자별로 분류되어 이동 서가에 실려 온 책들이 이렇게 컨베이어 벨트 앞의 작업대에서 일제히 포장이 됩니다. 책 사이즈와 권수에 따라서 에어캡이 내장된 봉투에 포장을 할 것인지 박스에 포장을 할 것인지가 결정되고요. 많은 직원 분들이 여러분의 책을 하나하나 정성스레 포장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하루에 주문되는 책의 수량을 생각해보면 이 분들의 노고가 새삼 느껴지더라고요.

 

 

이제 슬슬 책이 출발하기 직전입니다. 이 긴 레일은 아까 보신 포장 블록에서부터 연결되어 있어요. 포장한 책을 이곳에 올려놓으면 레일을 타고 출고장으로 나가게 되는데, 그 직전에 한 가지 중요한 작업을 거칩니다. 바로 택배사의 운송장 번호를 바코드 리더기로 인식하는 작업이에요. 이 작업을 거쳐야 여러분께 전달된 택배 번호로 배송확인이 가능하답니다.

 


책이 드디어 물류창고의 마지막 코스, 출고장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에서 책들은 택배사에 전달되고, 택배사가 배송을 하면 책이 여러분의 손에 도착하게 되죠. 여기까지의 과정이 대개는 하루 안에 끝난답니다. 짧다면 짧고, 또 길다면 긴 여행이네요.

 

 

추운 날씨에도 함께 해주신 열혈 기자단과 함께 한 물류창고 나들이. 책이 주문에서부터 집에 도착할 때까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의 작업과 노고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날이었어요. 독자 여러분들도 인터넷에서 책을 주문하면서 책이 여행하는 길을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책을 기다리는 지루함이 조금은 줄고, 택배 상자를 열고 책을 받았을 때의 기쁨이 조금은 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글/사진: 조애리

"취미가 뭐예요?" "책 읽는 거요." 스마트폰과 최신 어플리케이션, 만화와 게임과 TV프로그램... 관심거리들은 매일 새롭게 쏟아지지만, 그래도 제일가는 취미는 책 읽기라고 망설이지 않고 말할 수 있다. 세상을 사는 데 책 읽기만큼 중요한 것은 재빨리 손을 움직여 책상 위의 다양한 간식을 먹는 것. 5분 이상 동영상 보는 게 무척이나 힘든, 심각한 '활자중독증 환자'로 늘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습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