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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 Column

[물류신문사 인터뷰] 온라인 쇼핑몰 특성 아는 물류 기업 없어 아쉽다

물류신문사와 나눈 인터뷰 내용입니다.
두서없이 말을 던젔는데 잘 정리해 주셨네요 신인식 기사님 감사합니다. ^^

"온라인 쇼핑몰 특성 아는 물류 기업 없어 아쉽다"

SK텔레콤이 운영하고 있는 오픈 마켓인 11번가는 지난 2008년 2월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1998년 인터넷 경매 사이트로 시작해 2001년 이베이가 최대주주가 된 옥션, 2000년 인터파크의 자회사로 설립되어 2009년 이베이로 인수된 G마켓에 비해 뒤늦게 오픈한 11번가는 획기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냈으며 오픈마켓 시장에서 3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11번가에서 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SCMP 전광일 매니저를 만나 오픈 마켓의 화주가 보는 물류와 물류기업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넷 쇼핑몰 근무하려고 물류와 연 맺어
전광일 매니저의 물류와의 인연은 우연인 듯 필연인 듯 맺어졌다.
“2001년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을 준비하다가 2000년대에는 인터넷 쇼핑몰의 시대가 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복학을 포기하고 인터넷 쇼핑몰 업체를 들어가려고 시험을 봤고 때마침 비어있던 자리가 물류팀이었죠. 그렇게 물류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맺은 인연을 지금까지 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도 물류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처음 물류 일을 하면서 물류가 인터넷 쇼핑몰에 중요한 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당시에도 앞으로 충분히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그 때는 인터넷 쇼핑몰의 규모가 작을 때라 아무것도 없었지만 현장에서 새로운 프로세스를 고민하고 만들어가면서 재미를 느끼게 됐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됐습니다.”
그 후 도서 인터넷 쇼핑몰이 큰 폭의 성장을 하면서 문제점을 인식하게 됐고 목표를 가지게 됐다.
“점점 규모가 커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물류가 중요한데 전문가가 많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제조, 도매, 창고업 등 큰 쪽에는 물류 전문가들이 많지만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전문가가 많지 않았습니다. 또 경력자도 많이 없고 시장을 보고 도전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큰 메리트를 느끼고 있습니다.”

오픈마켓의 경쟁력은 ‘물류’
보통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인터넷에 어떻게 노출을 더 시키고 판매를 더 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전광일 매니저는 물류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예전에는 사고가 났을 때 수습하는 팀이 물류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어떠한 서비스를 만들 때 처음부터 다른 부서와 함께 생각하고 고민해 나가고 있습니다. 물류가 해결되지 않고는 인터넷 쇼핑몰이 활성화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쇼핑몰의 크기가 커지면 커질수록 물류의 중요성이 커지고 경쟁력이 된다고 봅니다. 예전에는 아니었지만 지금 종합몰이나 오픈마켓 등을 보면 물류센터가 없는 곳이 없습니다.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물류를 하나의 서비스로 보려는 경향이 큰 것 같습니다. 또한 온라인은 오프라인보다 성장의 폭이 크고 성장가능성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물류의 중요성은 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온라인 쇼핑몰을 찾는 이유가 편하다는 것도 있지만 가격이 싸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도 결국은 물류에서 나온다는 것이 전광일 매니저의 지론이다.
“가격을 낮추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대량매입을 하던지 마케팅 비용으로 할인폭을 늘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물류를 알고 활용하면 가격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하는 묶음 배송이 가장 쉬운 하나의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해외 배송의 경우도 공동으로 배송하면 그만큼 가격을 낮출 수 있습니다. 이제는 물류에 대한 생각이 정립되어 있지 않으면 무엇인가를 할 수 없는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가격도 중요하지만 신뢰도가 필요
11번가는 도서와 일부 화장품을 아웃소싱하고 있다. 아웃소싱을 줄 때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2가지로 나뉜다.
“일단 단가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도가 있느냐 입니다. 얼마나 쇼핑몰을 이해하고 잘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물류가 한번 망가지면 소비자들은 다른 오픈마켓으로 바로 움직이기 때문에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또 일반적인 물류를 해봤던 분들이 쉽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하루에 몇 만 박스씩 처리해야 하는 물류를 해본 기업이 얼마나 될지 궁금합니다. 물론 파렛트 위에 올려 몇 만 박스씩은 처리하겠지만 오픈마켓은 파렛트 단위가 아닌 순수한 박스 단위의 물동량입니다. 이런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물류기업이 있으면 연락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전광일 매니저는 오픈마켓 시장에서 화주기업들의 3PL에 대한 욕구는 상당히 크지만 쉽게 아웃소싱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쇼핑몰의 경우 판매가 목적이기 때문에 물류와 콜센터를 아웃소싱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큽니다. 하지만 맡길 만한 업체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자가로 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습니다. 경험이 있고 단가가 어느 정도 선에서 맞는다면 거의 아웃소싱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은 물류기업과 생각 차이 있어
SCMP에서는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서비스 레벨을 결정하고 3PL 기업들과 소통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서로에 대한 생각의 차가 존재하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서비스 레벨이 있는데 생각하는 기준자체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화주 기업은 ‘내 꺼는 내 꺼’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고 물류기업은 단순히 화주가 기준을 정해주는 선까지만 서비스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생각해주고 서비스 레벨을 높여줄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사물류를 했을 때는 가능한 서비스도 3PL로 전환하면 실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자사물류와 3PL의 서비스 레벨은 확연히 다른 것이 사실입니다.”
전광일 매니저는 화주의 욕심일지도 모르지만 조심스럽게 물류기업에 필요한 부분을 설명했다.
“먼저 서비스를 제안하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시키는 것만 하고 있는 현실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이해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은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특성을 배워가는 과도기라고 생각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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