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인터넷 도서 쇼핑몰은 말 그대로 배송 전쟁 중입니다.
전세계에서 대한민국에서만 볼 수 있는 기이한(?) 현상일 것입니다. 오늘 주문해서 오늘 받다니 인터넷 쇼핑몰이 탄생했을 때부터 문제점으로 거론되었던 상품을 인수하는 시간 즉 오늘 주문하더라도 상품은 2~3일 후에 받아 볼 수 있는 단점을 멋지게 해결한 것입니다.
전자상거래가 급 성장 하면서 인터넷 쇼핑몰들은 배송 시간 단축을 위한 끝없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최초 인터넷 쇼핑몰이 탄생했을 때 오프라인의 가격보다 저렴하게 구매 할 수 있다는 ‘싸다’ 라는 강점을 가지고 성장했지만 쇼핑몰 시장이 팽창하면서 가격에 대한 경쟁력이 약해지고 대부분의 쇼핑몰이 동일한 가격 정책을 (최저가 보상제 등) 가져가 더 이상 차별화를 보여 줄 수 없을 때 배송 서비스 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를 잘 보여주고 있었던 곳이 도서 쇼핑몰이 아닐까 합니다.(개인적으로 이 분야에서 오랫동안 몸담고 있어서 잘 알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 처음 도서 쇼핑몰에서 2001년 wowbook.com(yes24 에 인수된 당시 2위 업체로 지금은 없어진 쇼핑몰 ) 에서 5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여 말 그대로 매출 폭탄을 맞아 급성장 했습니다. ( 그 당시 일화를 하나 얘기 하자면 밀려드는 주문에 배송이 점점 지연되자 어느 날 경찰이 회사를 방문해왔습니다. 어느 고객이 이거 유령회사인 거 같다고 신고를 했다는 것입니다. 방문한 경찰이 전 직원이 열심히 포장하는 모습을 보고 돌아갔었다 이건 실화입니다. ^^ ) 그 이후 계속되는 할인 정책을 고수하다 2003년 어느 날 인터파크가 무료배송 정책을 내 놓았습니다. 그 당시 쇼핑몰에서는 대량으로 주문하지 않는 이상 2,500원의 배송비를(현재는 2,000원) 부과하였는데 인터파크에서 1권만 사도 무료배송 정책을 내 놓았던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그때까지 1위였던 yes24 를 재치고 인터파크가 1위를 탈환하게 되었고 모든 쇼핑몰들이 무료배송 정책을 따라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것을 가격 할인 , 배송비 할인 등 할인 정책으로 밖에 서비스 하지 못했던 쇼핑몰들이 더 이상 가격 할인으로 인한 수익 감소를 이겨내지 못하고 다른 정책을 찾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처음 나온 정책이 2006년 인터파크의 ‘하루 배송’ 서비스입니다. 물류센터에 있는 재고와 웹사이트의 재고를 연동하여 상품이 물류센터에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하여 이를 당일 출고 할 수 있는지 웹사이트에 노출하였고 이렇게 노출된 상품들은 다음날 배송을 약속하는 서비스였습니다. (만약 약속된 날짜에 배송이 되지 않을 때 보상해주는 정책까지 마련했습니다. ) 그리고 2007년 알라딘에서 더 빠른 서비스인 ‘ 당일배송’을 yes24 에서는’ 총알배송’ 이라는 이름으로 서울 수도권 당일 배송 서비스를 연달아 오픈 했습니다.
당일 배송 서비스를 오픈 한 후 YES24 의 경우 오픈 당시 당일배송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약 4% 안팎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경우 약 1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이는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했을 당시 당일 배송을 주문하는 고객은 오늘 오후에 주문할 것을 오전에 주문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오판이었고 고객은 당일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다른 쇼핑몰보다 yes24, 알라딘, 인터파크를 더욱더 선호하게되었습니다. 그렇게 매출 성장률은 높아만 갔습니다.
하지만 그 서비스가 과열된 것일까요? 아니면 서비스 품질이 높아진 것일까요? 2010년은 당일배송 서비스 확장을 위한 도서 쇼핑몰의 노력은 가히 폭팔적입니다. 우리가 먼저 이 지역을 당일 배송 서비스 했네 하는 식으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서비스로 당연히 소비자는 좋아질 것입니다.더 이상 상품을 기다리지 않고 오늘 받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서비스 하고 있는 지역은 서울 / 수도권 / 부산/ 대구/ 대전/ 창원/ 김해 / 진해 들이다 조만간 전국 5대 광역시는 모두 당일 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인터파크의 경우 파주의 제 1센터에 이어 부산 지역에 제 2 물류센터를 구축하여 경상도 지역 당일 배송을 커버하고 있고 최근에 대전 지역 제3 물류센터를 구축하여 중부권 당일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다른 쇼핑몰의 경우 KTX 를 이용하여 각 해당 지역에 물량을 공급하고 지역별 배송 사를 이용하여 당일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YES24 와 알라딘의 경우 제 2 물류센터 구축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YES24의 경우 최근 영천에 제 2 물류센터를 구축하여 서비스 중입니다. )
이렇게 볼 때 전국에 대형 서점을 보유하고 있는 교보문고의 경우 조만간 어떤 서비스를 가지고 올지 궁금합니다. 현재는 ‘바로드림’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주문하고 1시간 안에 교보문고에서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큰 효과는 보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잇있습니다. (아무래도 집이나 회사에서 상품을 받는 것에 익숙한 한국 소비자들의 성향과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
인터파크의 경우 최초의 무료배송, 하루 배송, 전자책(비스킷) 서비스를 통해 남들과 차별화 전략을 위한 노력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남들과 다른 서비스를 가지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좀 더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안을 들여다보면 과연 차별화된 서비스 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YES24, 인터파크의 경우 모두 동일한 택배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말로는 서로 먼저 당일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먼저 시작한 것 뿐이지 어느곳이나 동일한 택배사를 통해 바로 서비스를 적용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내가 강남에서 책을 주문했는데 배송기사가 불친절하여 더 이상 그 배송기사와 대면하기 싫어 다른 쇼핑몰을 이용해 책을 구입하더라도 결국 같은 배송 기사가 배송을 오게 됩니다. 고객은 그럴 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당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배송비 경쟁력을 같기 위해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끼리 하나의 택배사를 이용하여 배송비를 절감하는 것도 좋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배송관련 모든 서비스가 예전 가격 할인 정책과 같이 획일화 되지 않을까 합니다.
요즘 iPhone 과 iPad 로 인해 Apple 이 상승 주가를 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google 과 MS 가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지켜보고 있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보이기 위해 혈안이 되있습니다. 그래서 소위 IT 의 춘추 전국 시대라고 합니다. 지금 인터넷 도서 쇼핑몰이 비슷한 현상이 아닐까요? 하지만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해 경쟁력을 갖추려는 노력은 너무나도 보기 좋습니다. 앞으로 도서 쇼핑몰에서 또 어떤 차별화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지 너무나도 궁금합니다.
도서 쇼핑몰의 배송 서비스를 종합몰과 오픈마켓에서 확대해 나간다면 대한민국의 전자상거래 서비스 만족도는 세계 최고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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